사진이야기

꽃은 자신에 대해 쓴 글, 사진을 보고 뭐랄까?

다음피도 2006. 5. 2. 11:03

 

꽃은 자신에 대해 쓴 글, 사진을 보고 뭐랄까?

 

 
[오마이뉴스 김민수 기자] 꽃에 대한 글을 쓸 때마다, 꽃 사진을 찍을 때마다 드는 생각이 있습니다.

'당사자인 꽃이 만일 독자라면 흡족하게 웃음 지을 수 있을 만큼의 글과 사진인가?'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영 자신이 없습니다. 고 김영갑 선생이 "하필이면 가장 어려울 수 있는 꽃사진을 택했나요?"할 때 방향전환을 했어야 하는 건데 하는 후회도 간혹 생길 정도로 담으면 담을수록 어려운 게 꽃사진입니다. 글 역시도 마찬가지지요.

ⓒ2006 김민수


ⓒ2006 김민수


ⓒ2006 김민수


ⓒ2006 김민수


ⓒ2006 김민수


ⓒ2006 김민수


ⓒ2006 김민수


ⓒ2006 김민수


ⓒ2006 김민수


ⓒ2006 김민수
동의나물은 참 어렵게 만난 꽃이요, 오랫동안 기다려 담은 꽃입니다.

어느 곳에서는 흔한지 모르겠지만 제겐 참으로 먼 곳까지 달려가야 담을 수 있었던 꽃입니다. 그만큼 힘들게 찍은 꽃, 그래서 쓸말도 많은 꽃 같은데 문득 '당사자인 꽃이 만일 독자라면 흡족하게 웃음 지을 수 있을 만큼의 글과 사진인가?'하는 생각에 미치니 많은 글들을 쓰지 못하겠습니다.

5월의 햇살처럼 피어난 동의나물, 한 동안 그의 진노랑의 색감이 잊혀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누군가에게 잊혀지지 않는 그런 사람들이 되시길 바랍니다. 동의나물처럼 좋은 기억으로 말입니다.

/김민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