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복판인, 남산북쪽
기슭에는 아름다운 누각이 한 채 우뚝 서 있습니다. 바로 천우각(泉雨閣)입니다. 천우각은 옛양반네들의 여름철 피서지를 겸한 놀이터로 시회가
빈번하게 열렸다고 하는데 그만큼 아름다운 정경을 지니고 있습니다.
▲ 천우각 전경
천우각 주변에는 천지(泉池)라는
연못이 한국적 정취를 더욱 아름답게 만들고 있는데, 바로 필동 일원에 세워져 있는 “남산한옥마을”의 중심을 이루고 있는 누각입니다.
남산한옥마을이 있는 이곳은, 삼청,인왕,쌍계,백운동과 더불어 한양 5洞으로 손꼽히며 청학동(靑鶴洞)으로 불리웠다고 합니다.
▲ 천우각을 둘러싸고 있는 천지모습
이곳 2,400여평
대지위에 서울의 팔대가로 불리어 오던 사대부가로 부터 일반평민의 집에 이르기 까지 전통한옥 다섯채를 옮겨 놓았는데, 바로 순정 효황후 윤씨친가,
해풍부원군 윤택영댁 재실, 부마도위 박영효 가옥, 오위장 김춘영 가옥, 도편수 이승업 가옥 등이 바로 그것입니다.
▲ 윤택영댁 재실 입구에 피어있는
백일홍
각각의 한옥들에는, 우리의 전통적인 모습을 재현해 놓았고, 옛날 양반네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런 관계로 서울을 대표하는 관광명소로서,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이 많이들 찾고 있더군요. 방문한날만
해도 십여대 가량의 관광버스가 공영주차장에 주차되어 있고, 관람객들의 태반은 외국인 이었거든요.
 ▲ 순정효황후 윤씨 친가에 전시되어 있는
모습
이곳은 접근하기도 쉬운데, 바로 지하철 4호선 충무로 역에서 내려 5분정도만 걸어서
올라가면 다가갈 수 있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말로만 듣고 발걸음이 쉽게 옮겨 지지는 않았던 곳이기도 했는데, 이번에는"알짜”체험행사라는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어 처음으로 찾아 보았답니다.
데리고 간 두 아이놈은 체험행사에 참여시켜놓고 혼자서만 여기저기를 돌아보는데,
한눈에 들어오는 모습이 있었습니다. 바로 호박이 담장에서 영글어 가고 있는 모습이 말입니다.
 ▲ 담장위에서 익어 가고 있는 호박
어제(26일)
방문할때도, 소나기가 내리기 전에는 30도가 훌쩍 넘는, 뙤약볕이 작열하고 있었는데도, 그 따가운 햇볕아래에서도 가을은 그 문을 열고 있더군요.
어느덧 선선하게 느껴지는 바람은, 푸르른 빛을 잃어 가고 있는 호박잎을 간질이고 있었고, 호박잎사이로 숨어서 호박은 노란색으로 익어가는 모습이
어느덧 우리겉에 다가와 있는 가을의 얼굴을 본 것 같았습니다.
 ▲ 남산한옥마을 입구
한번씩은, 자녀들 손을 잡고,
우리네 역사도 배우고, 도심속 한가운데에 다가온 가을의 얼굴도 볼겸해서, 남산한옥마을로 발걸음을 옮기는 것은 어떨련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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