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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배 뉴욕 FIT(패션인스티튜트 오브 테크놀로지)교수 |
허물고 크게 짓는게 능사인가
옛것 살려 감동과 재미 줘야
스페인의 빌바오시는 건축가 프랭크 게리의 구겐하임 미술관 건설로 도시를 재탄생시킬 수 있었다. 이 모델은 세계 많은 도시들의 부러움을 사고 환영(幻影)을 심어 주었다. 그 이후 세계적인 건축가를 초청해서 기념비적인 작품을 만들고 문화 콘텐츠를 구축하는 것이 도시마다 유행처럼 되었다. 뉴욕에도 계속해서 세계 유명 건축가들의 작품이 지어지고 있다. 하지만 정작 거기 사는 뉴요커들은 별로 관심이 없다. 이런 현상은 앞선 개념의 디자인 개발이 아니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이다.
뉴욕은 세계의 디자인을 주도한다. 그래서 뉴욕에서 진행되는 디자인은 항상 전 세계의 관심을 끈다. 현재 뉴욕에는 새로운 방향의 디자인 프로젝트들이 진행되고 있다. 수십 년 동안 과자 공장으로 쓰이던 건물이 테마가 있는 시장으로 바뀌어 첼시 마켓(Chelsea Market)이 탄생되었다. 화물 운송으로 사용되던 고가 철도 하이라인(Highline)은 21세기의 생태 공원으로 개관을 눈앞에 두고 있다. 새벽에 고기를 도매하던 시장은 상점과 레스토랑이 조화를 이루며 개발이 되어 현재 드라마의 단골 배경이 되고 있다.
이 프로젝트들의 특징은 부수고 새로 짓는 개발이 아니다. 오래된 시설을 새로운 기능의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되 그 장소의 역사성을 보존하면서 이야기를 담는 것이다. 여기에는 철로를 뛰어놀던 추억, 과자 구운 냄새가 풍기는 동네의 추억이 살아 있다.
옛것 살려 감동과 재미 줘야
스페인의 빌바오시는 건축가 프랭크 게리의 구겐하임 미술관 건설로 도시를 재탄생시킬 수 있었다. 이 모델은 세계 많은 도시들의 부러움을 사고 환영(幻影)을 심어 주었다. 그 이후 세계적인 건축가를 초청해서 기념비적인 작품을 만들고 문화 콘텐츠를 구축하는 것이 도시마다 유행처럼 되었다. 뉴욕에도 계속해서 세계 유명 건축가들의 작품이 지어지고 있다. 하지만 정작 거기 사는 뉴요커들은 별로 관심이 없다. 이런 현상은 앞선 개념의 디자인 개발이 아니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이다.
뉴욕은 세계의 디자인을 주도한다. 그래서 뉴욕에서 진행되는 디자인은 항상 전 세계의 관심을 끈다. 현재 뉴욕에는 새로운 방향의 디자인 프로젝트들이 진행되고 있다. 수십 년 동안 과자 공장으로 쓰이던 건물이 테마가 있는 시장으로 바뀌어 첼시 마켓(Chelsea Market)이 탄생되었다. 화물 운송으로 사용되던 고가 철도 하이라인(Highline)은 21세기의 생태 공원으로 개관을 눈앞에 두고 있다. 새벽에 고기를 도매하던 시장은 상점과 레스토랑이 조화를 이루며 개발이 되어 현재 드라마의 단골 배경이 되고 있다.
이 프로젝트들의 특징은 부수고 새로 짓는 개발이 아니다. 오래된 시설을 새로운 기능의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되 그 장소의 역사성을 보존하면서 이야기를 담는 것이다. 여기에는 철로를 뛰어놀던 추억, 과자 구운 냄새가 풍기는 동네의 추억이 살아 있다.
겉으론 전혀 화려해 보이지 않지만 깊은 내용을 갖춘 아주 성숙한 개념의 디자인이다. 모두가 '조용하게, 천천히, 그리고 있는 그대로를 살리는' 친환경적 프로젝트임은 말할 나위도 없다. 재미있는 사실은 화려한 구조물로 탄생되지 않은 이러한 뉴욕의 디자인들이 세계 선진 도시의 가치 기준이 되어 많은 유사한 프로젝트가 탄생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놀라운 점은 이러한 공간을 방문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은 동네 주민부터 유명인사, 연예인, 관광객 등을 포괄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뉴욕의 매력이 있고, 민주주의의 개념이 있다. 원래 디자인의 정의는 예술의 민주주의다. 특권층만 즐기고 배운 사람만 이해할 수 있는 디자인은 잘된 디자인이 아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진행되고 있는 공공 디자인 프로젝트는 다양하다. 디자인의 인식이 높아지고 환경을 개선하는 것은 다행이지만 한편으로는 우려가 있다. 기존 것을 부수고 새로운 것을 짓고, 기념비적인 건축을 만드는 것은 성숙한 디자인이 아니다. 결국은 한정된 사람들만 찾는 메마른 공간이 될 수 있다. 디자인이 한 번 만들어지면 자식과 같이 생명체가 되어 사람과 함께 살아간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다양한 사람들이 어느 장소를 찾는 것은 좋은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이 왜 거길 가고, 방문해서는 무엇을 느끼며, 어떠한 시간을 보내면서 머물고 돌아가는지는 더욱 중요하다. 디자인은 대중을 이야기 속으로 안내하고, 대중에게 재미를 전달해 주어야 한다. 공간에 풍요로움이 넘치도록 하여 우리의 향수를 불러오고, 하나의 디테일과 질감을 보고 감격할 수 있는 장소로 만들어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물리적인 시설 이전에 콘텐츠와 깊이가 구축되어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진행되고 있는 공공 디자인 프로젝트는 다양하다. 디자인의 인식이 높아지고 환경을 개선하는 것은 다행이지만 한편으로는 우려가 있다. 기존 것을 부수고 새로운 것을 짓고, 기념비적인 건축을 만드는 것은 성숙한 디자인이 아니다. 결국은 한정된 사람들만 찾는 메마른 공간이 될 수 있다. 디자인이 한 번 만들어지면 자식과 같이 생명체가 되어 사람과 함께 살아간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다양한 사람들이 어느 장소를 찾는 것은 좋은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이 왜 거길 가고, 방문해서는 무엇을 느끼며, 어떠한 시간을 보내면서 머물고 돌아가는지는 더욱 중요하다. 디자인은 대중을 이야기 속으로 안내하고, 대중에게 재미를 전달해 주어야 한다. 공간에 풍요로움이 넘치도록 하여 우리의 향수를 불러오고, 하나의 디테일과 질감을 보고 감격할 수 있는 장소로 만들어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물리적인 시설 이전에 콘텐츠와 깊이가 구축되어야 한다.
디자인은 기념비를 세우는 것이 아니다. 디자인을 단지 '근사한 건물'로만 생각한다면, 그리고 디자인을 팬시한 스타일의 연출로 생각한다면 훌륭한 디자인을 만들기는 매우 어렵다. 디자인은 경험이고, 본질이며 철학이다. 디자인에는 오 헨리(O. Henry)의 단편 소설과 같은 함축된 감동이 담겨 있어야 한다.
[박진배 뉴욕 FIT(패션인스티튜트 오브 테크놀로지)교수]
[박진배 뉴욕 FIT(패션인스티튜트 오브 테크놀로지)교수]
출처 : 태안! 관광태안! 그린태안!
글쓴이 : 소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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